‘제2 전이경’ 심석희 쇼트트랙 3관왕
입력 2012-10-22 18:48
15살 중학생 심석희(오륜중)가 첫 출전한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3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심석희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끝난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마지막 날 여자 1000m 2차 레이스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었다. 1000m 결승에서 1분29초247의 기록으로 마리 이브 드롤레(캐나다·1분29초449)를 제쳤다.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조해리(26·고양시청), 최지현(18·청주여고), 김민정(27·용인시청)과 팀을 이뤄 4분07초938의 기록으로 ‘숙적’ 중국(4분07초982)을 꺾었다. 전날 1500m에서도 정상에 오른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3개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갓 중학교 3학년인 심석희는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어 ‘제2의 전이경·진선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처음 출전한 시니어 대회에서도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을 제쳐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두 명의 슈퍼스타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을 알렸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4초51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안현수가 귀화 이후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달린 한국 대표팀의 곽윤기(23)는 1분24초711로 3위에 올랐다. 대표팀 코치 폭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다가 최근 풀려난 ‘쇼트트랙 여제’ 왕멍(27·중국)도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240의 기록으로 류추훙(중국·44초038)을 멀찍이 제치고 정상에 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