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각편대 ‘문포카’ 떴다… 문태종-포웰-카스토, 전자랜드 선두돌풍 핵심

입력 2012-10-22 18:48

그들의 플레이에선 ‘아드레날린’이 묻어난다. 생존을 위해 뛰기 때문이다. 모기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매 경기가 절박하다. 좋은 성적을 내야 구단주가 마음을 돌리든지 아니면 새 주인이 나타날 터.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고, 결국 팀은 가장 뾰족하게 솟아올랐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투혼이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

22일 현재 전자랜드의 성적은 4승1패로 단독선두. 예상치 못한 돌풍이다. 돌풍의 중심엔 ‘삼각 편대’ 문태종(37·1m98), 리카르도 포웰(29·1m95) 그리고 디앤젤로 카스토(22·2m)가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46점을 합작했다. 79대 66으로 이긴 전자랜드는 3연승을 내달렸다.

귀화 혼혈선수인 문태종은 22일 현재 평균 19.20득점을 올려 3위에 올라 있다. 리바운드 부문에선 국내 2위(평균 7.80개), 3점슛 부문에선 공동 1위(평균 3.20개)를 달리고 있다. ‘만능 플레이어’ 포웰은 경기당 평균 18.40득점을 올려 4위에 랭크돼 있다. 카스토는 경기당 평균 17분 정도 출전하지만 스틸, 블록 등 궂은일을 도맡아한다.

프로 원년인 1997시즌부터 리그에 참가 중인 전자랜드는 지금까지 두 차례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때마다 전자랜드엔 ‘삼각편대’가 있었다. 팀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2003∼2004시즌 문경은-앨버트 화이트-제이슨 윌리엄스가 있었고, 2010∼2011시즌엔 문태종-서장훈-허버트 힐이 맹활약했다. 전자랜드의 ‘삼각편대 시즌3’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전자랜드에 다시 한 번 ‘4강 신화’를 선사할 수 있을까?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