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중국동포 가을소풍… 한중사랑교회, 11년째 사랑나눔
입력 2012-10-22 21:11
한중사랑교회(서영희 목사)는 21일 가족들과 떨어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2000여명의 재한중국동포와 함께 경기도 고양 하나은행 원당구장으로 가을소풍을 다녀왔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이번 가을소풍에는 건물청소와 식당서빙, 간병, 영세사업장 등 이른바 ‘3D 업종’에서 일하는 중국동포들이 참석해 위로를 얻었다. 아침 일찍 서울 가리봉동에서 수십대의 버스에 나눠 탄 동포들은 들뜬 표정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대부분 전날 늦은 시각까지 작업장에서 근무했지만 한껏 단장한 이들에게는 고된 삶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교회 관계자는 “오전 9시 시작된 야외예배는 200여명의 새신자가 복음을 영접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한 시간이었다”며 “매년 1박2일로 개최했지만 2000∼3000명이 묵을 수 있는 곳을 구하기 어려워 지난해부터 당일 행사로 치르고 있는 점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 회장 송용필 목사는 격려사를 전했고 법무부의 체류관련 설명회도 개최돼 동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정오 무렵 진행된 한·중 문화공연에서는 성도들과 중국동포들이 2개월여 준비한 부채춤과 몽골춤, 밴드 연주 등을 선보였다. 운동회와 장기자랑 등도 열려 한국 땅에서 겪었던 설움과 그리움,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서영희 목사는 “법무부로부터 중국동포 체류지원센터로 지정받아 한국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한 사람의 새 신자가 한 사람의 선교사로 양육되고 파송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