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WEC국제선교회 국제총재 루이스 서튼 부부] “한국, 선교사 파송국 되는 제3세계 멘토 돼야”
입력 2012-10-22 18:31
“앞으로는 선교 대상국이었던 중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선교사 파송 국가로 새롭게 떠오를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선교사들이 이들 국가 선교 지도자들의 멘토로 나서 선교 경험을 나눠야 합니다.”
한국WEC국제선교회 연례총회 참석차 내한한 WEC국제선교회(WEC)의 국제총재 루이스 서튼(56·미국) 수전 서튼(55·여) 부부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피선교지로만 여겨진 제3세계 국가에서 선교사 파송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들 국가의 선교 활성화를 위해 한국 교회의 선교 경험을 적극적으로 나눠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한국 선교계가 지난 세월 집중했던 선교지에서의 교회개척 대신 세계 선교를 이끌 선교행정가나 선교동원가를 배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도 주문했다.
이들은 앞으로 WEC가 기존 미전도 종족 선교에 집중함과 동시에 선교가 금지된 창의적 접근지역에서의 선교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전도 국가 가운데 상당수가 선교사 입국을 제한하며 이미 활동 중인 선교사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조만간 선교의 문이 아예 닫히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WEC는 전 세계 80여 도시에서 마약 중독자 갱생 사업과 전쟁 및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돕는 사업 등을 진행하며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부는 최근 이집트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등지에서 기독교 박해가 점증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향후 세계 선교는 이전과 전혀 다른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선교가 위축될 것이란 의견엔 반대했다.
“반기독교적 정부가 들어선 국가에서 선교사들은 순교나 박해 등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 시절 세계 선교는 고난 속에서 진행되어 왔습니다. 어쩌면 고난이 없을 때 선교가 위축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지금의 고난 때문에 오히려 선교 지원자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1913년 영국 선교사 C T 스터드 등의 주도로 설립된 WEC는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2200여명의 선교사가 활동하는 초교파 국제 선교단체.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WEC는 설립자가 최초로 선교한 콩고의 교회와 신학교에 100권의 책, 100대의 자전거를 기증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트레버 칼미어 전임 총재에 이어 부부 공동으로 WEC 국제총재직을 맡게 된 서튼 선교사 부부는 아프리카 차드에서 20년간 의료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최근 7년간 WEC 미국 본부장을 역임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