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 ‘개먹사’ 포털속 기독교 비하 욕설… 교계 무관심에 독버섯처럼 쑥쑥
입력 2012-10-22 21:12
인터넷에서 한국교회와 목회자, 기독교인을 비방하는 ‘개독’ ‘개독교’ ‘개먹사’라는 단어가 넘쳐나고 있지만 교계의 무관심 속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사진). 심각한 문제는 인터넷 포털 회사가 근거 없는 욕설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저주성 내용 등은 게시물 이용 원칙에 따라 차단할 수 있음에도 특정 개인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실상 손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22일 현재 네이버에는 ‘개독’과 관련해 1만8800건의 블로그 글과 8791개의 카페글, 6339개의 지식iN글, 3252개의 이미지가 검색되고 있다. ‘개독교’는 1만448개의 블로그 글과 3471개의 카페글, 4661개의 지식iN글, 1096개의 이미지가 올라가 있다.
다음의 상황도 심각하다. ‘개독’은 약 2만1700개의 블로그 글과 3만2500개의 카페글, 552개의 지식글, 5만1800개의 게시판 글이 올라가 있다. ‘개독교’도 1만1300개의 블로그 글과 1만3000개의 카페글이 검색된다.
가장 심각한 곳은 네이트다. ‘개독’이라는 단어를 담은 2만5034개의 블로그 글과 582개의 동영상, 2314개의 이미지, 4만4935개의 게시판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일례로 ‘은인이고 뭐고 없는 개독인들’이라는 글은 1만462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47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적잖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네이버와 다음이 백과사전에 ‘개독’이라는 단어를 ‘개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뜻으로 기독교인을 비난하는 낱말’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트위터에 개독(6만6500개) 개독교(1만8600개) 개독먹사(955개)라는 잘못된 표현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다음 권리침해신고센터 관계자는 “개독이라는 단어 자체가 비방 목적이 맞지만 명백한 허위사실이나 명예훼손 여부가 없는 데다 피해당사자가 분명치 않기 때문에 삭제할 수 없다”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명예훼손 심의 결과가 나오면 게시글 차단이나 삭제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인터넷 댓글은 표현 수위에 따라 명예훼손 여부가 달라진다”면서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함께 권리침해 요청을 하면 심의를 거쳐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국장은 “인터넷 포털 회사는 지금이라도 기독교에 대한 악의적 표현을 삭제하고 비난과 조롱이 가득찬 정보를 유통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힘을 합해 인터넷 공간에서 교회와 목회자를 조롱하는 말을 지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