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소아 천식

입력 2012-10-22 17:53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질환이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과 같은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나 감기, 담배 연기 등으로 인해 유발된다. 특히 요즘과 같이 공기가 차고 건조한 환절기에 천식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천식 환자 중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41%에 이른다. 이렇게 소아 천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호흡기 발육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 면역력도 어른에 비해 크게 떨어져 사소한 자극에도 기도가 심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천식 환자들의 기관지에는 평소에도 염증이 존재한다. 따라서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가벼운 자극에도 천식 소질을 가진 아이들은 쉽게 기도가 좁아져 정상 호흡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천명(쌕쌕거리는 소리)과 기침 외에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증상이다. 더 악화되면 폐 기능이 감소하고 야간에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별히 우리가 소아 천식에 대해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기도를 변형시켜 성인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경미한 천식을 앓는 아이들은 기침만 하기 때문에 그 기침이 천식에 의한 것인지, 바이러스성 기관지염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천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학교 및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문제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더욱 위축되고 친구들과의 관계는 물론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만약 자녀에게 천식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아 천식은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환경 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천식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요 원인인 집 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침구를 자주 세탁해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실내 공기를 통해 자주 환기시켜준다.

천식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이 발현됐을 때만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조절제를 통해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재 조절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흡입용 약제는 흡입장치를 이용해 세(細)기관지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적은 양으로도 강한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물로 인한 전신 부작용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아울러 천식 환자들은 요즘과 같은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기침 발작을 줄이기 위해 외출 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직접 호흡기로 유입되지 않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임대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