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고 졸업 정석규 신양문화재단 이사장 10억 출연 모교에 장학재단 설립
입력 2012-10-21 19:55
부산공고를 졸업한 80대가 모교 후배들을 위해 10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고등학교에 장학재단이 설립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부산공고에 따르면 부산공고 22회 졸업생인 정석규(83)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은 10억원을 출연, 부산공고 재학생을 위한 ‘신양 부산공고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장학재단과는 별도로 매년 장학금 2000만원을 부산공고에 내놓기로 했다.
신양 부산공고 장학재단은 22일 오전 11시 부산공고에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제종모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는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부산공고 내 못 쓰는 실습장을 112명이 수용 가능한 기숙사(신양생활관)로 리모델링하는 비용 11억4000여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태성고무화학㈜을 설립, 2001년까지 직접 경영했다. 신양문화재단을 설립한 1998년부터는 매년 부산공고에 장학금 2000만원을 쾌척해 오기도 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최근까지 암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아 말을 못하지만, 편지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공고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재산을 아들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대부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공고 총동창회는 정씨의 뜻을 이어 장학재단 기금을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다. 재경 부산공고 총동문회도 지난해 설립한 ‘못골장학회’를 통해 부산공고 재학생 27명과 멘토 결연을 하고 장학금 27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