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공대 자매’가 떴다… 언니는 대테러 진압-동생은 폭발물 처리

입력 2012-10-21 19:55

경찰 특공대원인 유슬아(27·여)씨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동생 진아(25)씨를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경찰특공대’ 자매인 슬아·진아씨는 아버지 유홍현(51) 경위처럼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는 게 꿈이다.

슬아씨는 지난해 4월 경찰특공대에 합격했다. 대테러 진압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전술요원인 슬아씨는 4번 도전 끝에 이룬 꿈이기에 무도, 사격, 레펠(rappel·하강) 등 고된 하루 일과가 즐겁게만 느껴진다. 슬아씨는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때 경찰청장 앞에서 무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슬아씨에게 경찰특공대를 추천한 것은 바로 아버지였다. 평소 자상한 아버지이지만 훈련할 때는 누구보다 엄했다. 훈련이 힘들어 주저앉으려 하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슬아씨는 “아버지는 늘 초시계를 들고 함께 운동장에서 같이 뛰며 기록을 재는 코치였다”고 회상했다.

동생 진아씨는 2006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노량진 고시촌에 들어가 일반 경찰직 시험을 준비했다. 그러다 올해 초 특공대원으로 활약하는 언니를 보며 자신도 특공대원이 되기로 마음을 바꿨다. 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늦게 시작한 탓에 훈련은 남들보다 배로 힘들었다.

첫 훈련에 울음이 터진 동생에게 슬아씨는 “지금은 울면서 훈련하지만 시험에 떨어지면 고시촌에서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진아씨는 지난 5월 경찰특공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내년 초 중앙경찰학교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면 특공대 폭발물 탐지요원이 된다. 이들 자매는 “국민에게는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