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그룹’ 1세대 역사의 뒤안길로… 구평회 E1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2-10-21 19:56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9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구 명예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이다.
1926년 6월 경남 진주 출생인 구 명예회장은 1951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럭키화학(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럭키화학 뉴욕사무소장·전무,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사장, LG그룹 부회장, LG그룹 창업고문 등을 역임했다. 1967년 미국 칼텍스와의 합작을 통해 민간 석유화학공업의 시초인 호남석유(현 GS칼텍스)를, 1984년에는 한국 최초 LPG 전문회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설립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이다.
구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범LG그룹’ 창업 1세대들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 6형제 중 5형제가 유명을 달리했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만 생존해 있다.
가장 먼저 세상을 등진 구인회 창업주는 1931년 포목상을 설립한 뒤 1947년에는 LG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를 만들었다. 1959년에 금성사를 설립한 그는 1969년 지병으로 63세에 생을 마감했다.
구인회 창업주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포함해 6명의 아들을 두었으며 현재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본무 회장이 그의 장손이다.
구인회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은 고 구철회 사장. 형과 함께 진주에서 포목상을 시작했던 구철회 사장은 락희화학공업, 반도상사, 육일산업 등의 사장을 역임했다. 1975년 숙환으로 66세에 별세했다.
그의 아들인 구자원 LIG명예회장,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등이 LG그룹에서 분리된 LIG그룹을 이끌고 있다.
셋째인 구정회 사장은 1978년 61세에 생을 마감했다. 럭키그룹의 창업멤버로서 금성사 사장, 금성전기 사장 등을 역임했다. 구자섭 한국 SIM 사장이 아들이다.
넷째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은 올해 89세다. 그는 6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부의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정치와 인연을 맺어 왔으며 그의 아들인 구자홍 LS회장, 구자엽 LS산전 회장, 구자명 LS-니코동제련 회장, 구자철 한성 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다.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문남 여사, 장남 구자열 LS전선 대표이사 회장, 차남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3남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부회장, 딸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등이 있다.
여섯 번째로 막내인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은 작년에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들 자은씨는 현재 LS전선 사장이다.
한편 21일 오전 빈소에는 구 명예회장의 서울대 동기동창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