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어버린 황새… 포항 스틸러스 FA컵 우승

입력 2012-10-21 19:42

‘황새’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선수시절 2002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을 때도 울지 않았던 황 감독은 20일 경남FC와의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하자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또 관중석으로 달려가 철제 난간에 매달려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황 감독이 눈물을 쏟은 것은 화려한 선수 생활에 비해 지도자로서 늘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다 이번에 첫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부터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부산 감독 시절을 포함해 2007년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포항은 4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고, 황 감독은 부산 감독 시절이던 2009년 컵대회와 2010년 FA컵 준우승의 한을 이번에 풀었다. 황 감독은 “우승을 처음 하다보니 시상식 순서도 잘 몰라 코치들의 조언을 받았다”며 쑥스러워했다.

황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제가 지도자로서 한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열 걸음, 백 걸음 뛸 수 있게 더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이날 연장 후반 14분 박성호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한편 FC서울은 21일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데안의 활약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2골을 터뜨린 데얀은 K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27개)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인천 경기에서는 2009년 전남에서 무단이탈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임의탈퇴 신분이 된 이천수(30)가 경기장 북문에서 입장하는 관중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