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남중국해 무력시위… 분쟁 베트남 해역 항해

입력 2012-10-21 19:33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간 마찰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은 21일 미 핵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전날 오후 남중국해 분쟁해역을 통과했다며 이번 항진은 미국이 중국과의 이해가 충돌하는 전략요충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워싱턴호가 베트남 해역 부근에 위용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양국의 군사공조가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워싱턴호의 이날 기동은 특히 중국 동해함대가 센카쿠를 둘러싼 일본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 ‘모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해군은 이날 베트남 해역 부근의 남중국해 분쟁지역으로 항진하면서 베트남 관리들을 초청하고 일부 언론사 취재진에게 함상 취재를 허용했다.

한편 중국의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이날 중국 함정 편대가 센카쿠 해역을 첫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7일 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지난 19일 모항인 칭다오(靑島)항으로 귀환한 해군 북해함대 소속 7척의 편대가 센카쿠 55.56㎞(30해리)까지 접근했었다면서 중국 군함이 이 해역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일 간 센카쿠 갈등 열기를 식혀보려는 미국 쪽 노력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 등은 22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를 면담한다. 이들은 이어 중국으로 건너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포함한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중·일 양국 간 대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