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탄테러 시리아 연루”… 레바논 미카티 총리 주장
입력 2012-10-21 19:33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해 레바논 총리가 시리아와 관련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의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이번 폭탄 테러가 정보당국 수장인 위삼 알 하산이 폭로하려던 시리아의 테러활동 의혹과 연관돼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하산은 지난 19일 베이루트 아쉬라피예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미카티 총리는 이날 긴급 내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섣불리 판단하고 싶진 않지만 사실상 이번 테러가 시리아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가 레바논에 혼란을 부추기려고 조직적으로 폭탄 테러와 암살을 조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하산이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미셸 사마하 레바논 전 정보 장관과 시리아 출신 알리 맘루크 준장 등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친밀한 인사들이 체포됐다. 하산은 2005년 발생한 전 레바논 총리 피살사건에 시리아와 헤즈볼라가 연루됐는지도 조사해 왔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레바논은 시리아 사태 이전부터 친아사드 정권과 반아사드 정권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어 왔다. 헤즈볼라와 시아파는 아사드 정권을, 수니파와 이들을 대표하는 정당 무스타크발은 반군을 지원했다. 이날 미카티 총리의 기자회견은 아사드 정권을 규탄하는 수니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역대 레바논 총리는 수니파에서 선출됐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