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피살 1주년날 막내아들 카미스 교전중 사망

입력 2012-10-21 19:33

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사살 1주년인 20일(현지시간) 카다피의 막내아들 카미스가 정부군과의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의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도 체포됐다.

카미스는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카다피 추종 세력의 거점 바니 왈리드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다 숨졌다고 리비아 의회 대변인 오마르 하미단이 밝혔다. 카미스는 러시아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32여단을 창설, 아버지의 권력 유지를 도왔으며 카다피의 아들 가운데 가장 강경파로 꼽혔다. 나흘째 교전이 지속된 바니 왈리드에서는 26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쳤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미스의 시신은 바니 왈리드에서 정부군과 카다피 추종세력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다음 날 발견됐다. 그의 시신은 대중에게 공개되기 위해 미스라타 지역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다피가 숨졌을 때도 화장하기에 앞서 대중에게 공개됐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미스가 이끈 32여단에 함락돼 고통 받던 미스라타 주민들은 기뻐했다.

카다피의 다른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 부인인 사피야와 장남 무하마드, 다섯째 아들 한니발, 딸 아이샤는 알제리에 머물고 있으며 삼남 사디는 니제르로 도주한 상태다.

카다피의 대변인 이브라힘도 바니 왈리드 외곽의 검문소에서 체포됐다. 이브라힘은 카다피 사망 이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카다피 정권 인사 중 가장 잘 알려진 거물급이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