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5000원 배송하면 325원 수익… 1인당 하루 110개 물량 처리

입력 2012-10-21 19:23

택배업소들이 택배 한 상자에 5000원을 받고 배송하면 평균 325원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5.8% 감소한 것이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택배영업소 300개를 대상으로 ‘최근 택배업계 운영 실태 및 애로’를 설문조사한 결과 택배 배송기사들의 업무 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기사들이 처리하는 물량은 하루 평균 110개이고, 근로시간은 11.9시간에 달했다.

물량이 증가하는 성수기 인력운용 방법을 묻는 질문에도 ‘기존 배송기사가 처리한다’(71.7%)는 답변이 가장 많은 반면, ‘임시배송기사 고용’(22.7%), ‘콜밴이나 퀵서비스 이용’(5.6%)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영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타업체와의 경쟁 격화에 따른 단가하락’(69%)과 ‘배송인력 확보’(51%)가 많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택배 단가 하락이 배송기사들의 업무 강도를 높이고, 이것이 다시 구인난을 불어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택배용 차량 공급제한 완화, 배송기사의 근로환경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