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013년 1050원 밑돌 수도

입력 2012-10-21 19:21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1050원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예측기관들은 연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하향 돌파할 것이며 내년에는 1050원선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균 연구원은 “연말 달러당 1100원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며 내년 말 환율은 달러당 104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도 “연말까지는 1080원, 내년에는 1030∼10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외국계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환율 하락을 기정사실화했다. BNP파리바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내년 환율 평균 전망치로 IB들 가운데 가장 낮은 달러당 1000원을 내놓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040원, HSBC는 108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등 선진국의 팽창적 통화정책으로 대거 풀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우리 경제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선진국보다 2% 포인트 정도 높고 신용등급도 상승해 글로벌 자금을 유인하고 있다. 또 미국·중국 등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호전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정부 당국이 어떤 식으로든 환율 개입에 나서는 등 특단의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 예상했던 상황이고, 점진적으로 이뤄져 당장 경제에 큰 충격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