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보이려고? 심야에 女裝하고 숙대 도서관 ‘불쑥’
입력 2012-10-21 19:18
여장을 한 30대 남성이 새벽 시간 숙명여대 열람실에 침입해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여장을 하고 여대에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로 임모(3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는 21일 0시쯤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열람실 지하에 들어가려다 적발됐다. 당시 임씨는 짙은 화장을 한 채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검은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스타킹, 하이힐까지 신고 있었다. 임씨는 경찰에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가끔 여장을 한다”고 진술했다. 직업이 없는 임씨는 구직을 위해 “공부하러 들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영어 책을 갖고 학교를 찾았다. 당시 임씨를 목격한 한 학생은 “한눈에 봐도 남자 체격이었다”며 “시험기간인 탓에 편한 옷차림을 한 다른 여학생과는 달라 섬뜩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열람실은 학생증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임씨는 학생증 없이 출입 단말기를 통과하려다 경보음이 울려 경비원에게 적발됐다. 열람실 출입구에 경비원이 늘 지키고 있지만 당시 경비원은 ‘딸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한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학생을 찾으러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이 남성은 이 틈을 이용해 침입을 시도했다. 이날 열람실에는 많은 학생들이 시험기간을 앞두고 공부 중이었다. 경찰은 임씨가 여장을 하고 학교에 들어간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