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원 사망원인은 고무탄 충격 따른 심장파열
입력 2012-10-21 19:18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21일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 중 단속하는 목포해경에 손도끼와 톱 등을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중국 요단어호 선장 장모(38)씨 등 11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가담 정도가 덜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된 류모(38)씨에 대해 보강수사 뒤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과 해경은 채증 동영상 등을 근거로 중국 어선 등에서 현장조사를 벌여 이들의 ‘흉기 저항’ 혐의를 입증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11명 중 선장 장씨 등 10명은 고무탄 피격 사망 중국 선원 장수원(44·張樹文)씨가 탔던 요단어호 본선 소속이고, 우모(44)씨만 요단어호 종선 선장이다. 목포해경이 압송한 요단어호 본선과 종선의 선원은 모두 23명이다. 구속영장이 신청되지 않은 11명은 담보금을 내면 훈방된다.
한편 고무탄에 맞아 숨진 장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고무탄 충격에 의한 심장파열”이라는 1차 부검 소견을 내놨다. 부검은 20일 오후 4시부터 2시간여 동안 중국에서 온 장씨의 부인 왕모씨 등 유족과 중국영사관 직원이 입회한 상태에서 실시됐다.
최영식 국과수 법의학부장은 “숨진 장씨 심장의 꼭짓점 부분인 심첨부에 2㎜가량 작은 파열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이 파열되면 짧은 시간에 피가 심장을 싼 이중막(심낭)으로 쏟아져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장씨의 왼쪽 갈비뼈 골절도 고무탄 피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부검 결과를 열흘 안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목포=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