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3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나로호는 기상 상황 등 큰 변수가 없다면 예고된 발사 일정(26∼31일) 중 첫날인 26일 오후 3시30분∼7시에 우주로 쏘아 올려질 예정이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 이후 2년4개월만의 재도전이자, 러시아 제작 발사체로는 마지막 도전이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는 이달 초 러시아가 개발한 나로호 1단 로켓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한 2단 로켓을 총조립한 뒤, 종합 연계 리허설인 ‘드라이 런(dry run)’을 지난 19일까지 진행했다. 드라이 런은 로켓에 연료와 산화제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 점검과 발사 비행 관제 등을 하는 예행연습이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일요일인 21일에도 막바지 점검을 하느라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일부 연구원은 사소한 징크스라도 혹시 나로호 발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수염은 물론 손발톱도 깎지 않고 지낼 정도라고 항우연 관계자는 전했다.
나로호는 발사 이틀 전인 24일 발사대로 옮겨져 우주를 향해 수직으로 세워진다. D-1인 25일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고 그날 밤 11시 최종 발사 여부와 시각을 결정한다. 발사 당일에는 4시간 전에 연료를 주입하고 15분 전부터 컴퓨터에 의한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54초 만에 음속을 돌파한다. 이어 위성덮개인 페어링 분리(3분35초), 1단 로켓 분리(3분52초), 2단 로켓 점화(6분35초), 나로과학위성 분리(9분) 등 순서로 진행된다. 나로호의 최종 임무 성공 여부는 13시간 뒤 대전 KAIST인공위성연구센터와 첫 교신으로 확인된다.
나로호는 3차 발사를 대비해 1·2차 발사 실패로 드러난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 이전보다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2단 로켓의 페어링 분리 때 사용되는 기폭장치를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꿔 방전 가능성을 차단했다. 2009년 8월 1차 발사 때 두 개의 페어링 중 하나만 분리된 것이 결정적 실패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또 2단 로켓이 경로를 벗어났을 때 스스로 폭파하기 위한 장치인 비행종단시스템(FTS)도 오작동 가능성이 우려돼 제거했다. 2차 발사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 1단 엔진과 연료 공급 체계 등도 개선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하면 러시아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나로호 3차발사 D-4] 똑! 똑! 똑! 우주 노크… 한국에 문 열어 줄까
입력 2012-10-21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