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후보단일화 압박하는 文에 安은 “…”
입력 2012-10-21 18:51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로운정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친노무현계 핵심 측근들을 선대위에서 퇴진시킨 것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유민영 대변인은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만난 기자들이 친노 측근 퇴진 등을 묻자 “다른 캠프의 일이라 답변드릴 사항은 아니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강원도 방문에서 민주당 혁신과제에 인적 쇄신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게 다 연결돼 있다”고 답변했다. 또 17일 세종대 강연에서는 협력의 정치, 직접 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를 최소한의 정치혁신 조건으로 내걸었다. 따라서 문 후보는 향후 새로운정치위원회의 운영과 친노 핵심 측근 퇴진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안 후보를 향해 후보 단일화 논의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이 이날 문 후보의 정치쇄신 행보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한 것은 이러한 단일화 압박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캠프 내부에서는 단일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11월 말 대선 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민주당과 야권 전체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힘을 강화시켜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받는 속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가 지지 세력을 확장한 뒤 다음 달 25∼26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최근 기자들에게 “만약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서도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 대변인은 “단일화 과정은 국민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국민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것이 캠프의 공식 입장”이라며 “(송 본부장 발언은) 개인적인 의지”라고 선을 그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