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용서는 상처를 치유합니다
입력 2012-10-21 18:07
에배소서 4장 31∼32절
코리텐 붐 여사는 네덜란드 사람이다. 2차 대전 중 쫓기는 유대인을 숨겨 주었다는 이유로 온 가족이 죽임을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온 세계를 다니며 용서의 복음을 전했다. 한번은 독일에서 용서에 대한 간증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노신사가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손을 내밀었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바로 가족을 죽게 하고 자신을 고문하고 온갖 고통을 준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하나님. 저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저를 먼저 용서해 주십시오. 온 세상 사람들을 다 용서해도 이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그 사람까지도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를 졌단다.” 그는 원수가 내민 손을 잡고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마음 속 고통이 사라졌고 기쁨과 평안과 자유를 체험했다. 그를 용서한 그 시간이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기뻤다고 그는 고백했다. 그렇다. 용서를 할 때 나와 모든 사람이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상처는 큰 아픔이고 분노다. 분노는 마음에 복수심으로 남게 된다. 복수심은 자신을 병들게 하는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 상대를 용서할 때, 굉장한 자비를 베푸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먼저 고통에서 풀려나게 된다.
용서는 두 가지 관계를 회복시킨다. 먼저 사람과 관계를 회복시킨다. 대개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날 손해를 끼치고 상처를 주고 괴롭혔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 용서하라. 마음에 분노를 품고 용서하지 않을 때, 자신의 정신세계가 황폐해지고 인격이 무너진다. 불면증, 우울증, 피해망상증 같은 질병이 생기고 다른 사람과 관계가 파괴된다. 용서를 통해서만 부부, 가족, 동료, 이웃 등 모든 관계가 회복된다. 용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도 회복시킨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5장 23∼24절에서 예물을 드리다가 형제에게 원망 들을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두고 먼저 형제와 화목하고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했다. 다른 사람과 뒤틀린 관계를 갖고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이 그 예배를 받으시겠는가. 분노하면서 기도를 드린다면 그 기도가 상달되겠는가. 용서는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임을 알 수 있다. 먼저 사람과 매듭을 풀고 와서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라.
주님이 바로 용서의 모델이다. 채찍으로 때리고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며 조롱하는 자들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들에게 죄를 돌리지 말라고 기도하셨다. 조건 없는 용서다. 스데반도 우편 보좌에 계신 주님을 보는 순간, 자신을 죽이려고 돌을 던지는 자들을 용서하면서 천국으로 갔다(행7:60). 주님이 주시는 용서의 마음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진정으로 용서할 때 자신의 마음에 먼저 평화와 자유가 찾아온다. 억압에서 해방되고 모든 관계가 회복되며 전인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지금 이 시간 누군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이렇게 기도하라. 주님 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주님 저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십시오. 주님이 사랑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바꿔 주십시오. 주님을 바라보고 무릎을 꿇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라.
양병희 목사 (서울 영안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