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가을, 색으로 말하다

입력 2012-10-21 18:24


가을 단풍이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알곡이 노랗게 여문 들녘, 산 아래 살포시 내려앉은 구름바다와 계곡의 푸른 하늘조차 붉게 물들인 단풍, 갈바람의 지휘에 따라 일렁이는 은빛 억새, 고운자태를 뽐내는 돌담 아래 가을꽃… 우리 땅에서만 볼 수 있는 토종 가을색이다.

가을을 끌고오는 단풍은 10월 초 설악산 정상을 시작으로 전 국토를 오색물감으로 채색하며 거침없이 남하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는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로 어느 해보다 단풍의 때깔이 곱다. 예년에 비해 단풍 물드는 속도가 빠른 만큼, 풍성한 가을 빛깔을 감상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진다. 11월 초면 대략 화려한 가을잔치도 막을 내릴 것이다.

10월이 다 가기 전 방 한켠에 처박아 놓은 카메라를 꺼내 가을색을 찾아 나서 봄은 어떨까?

사진·글=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