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3차전] 신나는 롯데 “1승만 더”
입력 2012-10-19 22:25
“선취점을 내고, 상대 실책을 틈타 추가점을 얻은 뒤 물샐틈 없는 수비와 견고한 불펜으로 상대를 틀어막아 승리했다.”
이 공식은 2007년부터 가을야구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SK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선 오히려 롯데가 이 공식으로 SK를 잡았다. 상대 실책으로 나간 주자는 어김없이 살아서 홈으로 돌아왔고, 불펜의 힘은 강력했다. 반면 SK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선발이 무너진 데 이어 잇단 실책성 플레이로 패배했다.
PO 2차전에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1회말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롯데는 1∼3번이 연속안타를 치며 간단히 한 점을 뽑았다. 이어 전준우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이 때까지만 해도 경기의 흐름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3회말 1사 상황에서 홍성흔이 친 내야 땅볼을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이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SK는 선발 송은범도 흔들렸다. 송은범은 곧바로 보크로 홍성흔을 2루로 보냈다. 결국 롯데는 강민호의 적시타로 점수를 3-0으로 만들었다.
6회말에도 롯데는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로 점수를 얻었다. 롯데는 2사 후 황재균이 1루타를 치고 나간데 이어 문규현이 친 공이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라이트에 가려 낙구 지점을 잘못 찾은 SK 조동화가 그 공을 뒤로 넘기며 또다시 한점을 냈다.
공격에서 손쉽게 점수를 뽑은 롯데는 수비에서도 SK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손아섭은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이호준의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냈다. 손아섭은 앞서 1회초에도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롯데는 마운드에서 선발 고원준이 5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내려간 데 이어 김성배, 강영식이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둔 고원준은 PO 3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롯데는 PO 3차전에서 SK를 4대 1로 물리치고 1패 후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2차전에서 아깝게 패한 뒤 적진에서 또다시 경기를 내준 SK는 남은 두 게임을 모두 이겨야하는 절박한 처지로 내몰렸다. PO 4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 양 팀의 선발은 진명호(롯데), 마리오 산티아고(SK)다.
부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