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安, 단일화 전제 조건… 고강도 정치 혁신 강조
입력 2012-10-19 19:09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19일 1박2일 강원도 방문을 마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인적쇄신을 포함한 강도 높은 정치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는 강릉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최근 세종대 강연에서 제시한 정치 혁신 3대 조건과 관련해 “3대 조건은 아니고 여러 개 중에 3개만 얘기했다. 3가지 다 돼야 한다. (특권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3대 조건은 협력의 정치, 직접 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다. 민주통합당을 향해 좀더 구체적인 단일화 조건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서는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정치 쇄신에 인적 쇄신도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쪽에서 판단하실 것이다. 제가 아니고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제가 말씀드린 최소한의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해 인적 쇄신이 필요한지는 정당 내에서 판단할 몫”이라면서도 “그 범위가 민주당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선후보들의 검찰 개혁안을 비판한 데 대한 쓴소리도 했다. 안 후보는 “검찰도 공무원인데 대선 공약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됐다”며 “(강도가) 가장 약한 여당 안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로 봐서 어쩌면 이래서 검찰 개혁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향해 ‘나를 불쏘시개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틀 전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서 이 대표와 인사도 하지 않은 이유로는 “빨리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님 따라가라고 등 뒤에서 밀어서 열심히 따라갔다”며 “(이 대표를) 아직 못 만나 봤다. 기회 되면 인사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든든한 안보와 북방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박왕자씨 피살사건 등에 대한) 재발방지, 사과 문제를 포함해 논의하고 재발방지를 확약 받은 다음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뿐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금강산과 평창, 설악산을 잇는 ‘금강산 그랜드 디자인’을 곧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성· 강릉=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