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유방보형물 국내 시술 확인… 40대 성형외과 수술 중 나와

입력 2012-10-19 19:03

발암 물질인 공업용 실리콘 겔을 사용해 만든 프랑스산 유방 보형물이 국내에서 불법 시술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유입 경로 파악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일 “프랑스 폴리임플란트프로테스(PIP)사의 유방 보형물이 체내에서 파열된 환자의 사례가 알려져 이 보형물이 사용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PIP사의 유방 보형물은 2010년 공업용 실리콘과 연료 첨가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 세계적 리콜 사태를 일으킨 제품이다. 식약청은 지난해 12월 이 제품에 대한 시판 허가를 내리지 않았으며 내국인 피해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가슴 보형물이 파열된 40대 환자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PIP사 제품이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2001년 충남 천안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확대수술을 받은 뒤 통증과 팔 마비 등 증상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비공식 경로로 수입된 것 같다”며 “유통 경로를 파악해 같은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아울러 중국 등에서도 불법 유입된 유방 보형물이 일부 성형외과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