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삐라 살포 즉시 임진각에 군사적 타격”
입력 2012-10-19 22:21
북한은 19일 일부 탈북자단체들이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날릴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임진각과 그 주변에서 사소한 삐라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서부전선의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가 ‘공개통고장’을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괴뢰들의 삐라살포 지점으로 공개된 파주시 임진각과 그 주변은 도발원점으로 우리 군대의 직접적인 조준격파사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부전선사령부는 “살포하게 될 삐라는 감히 무엄하게도 우리의 신성한 최고존엄(김정은)을 헐뜯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임진각과 그 주변의 남조선 주민들은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예견해 미리 대피할 것을 알린다.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작년에도 ‘삐라를 뿌리면 원점을 포격한다’고 위협발언을 했고,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그 원점 지역을 완전히 격멸하겠다고 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도발원점에 대해 완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북한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조준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선 적은 없다.
통일부는 탈북자단체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연) 상임대표를 맡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에게 전단 살포를 자제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민연는 오는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북한 3대 세습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대형 풍선에 달아 북한에 날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