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MS 인텔 등 줄줄이 실적 악화
입력 2012-10-19 19:09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세계 경기 침체와 PC 수요 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고, 조만간 발표되는 애플 실적 역시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은 3분기 순이익이 2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3000만 달러보다 20% 감소한 수치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에도 못 미친다. 구글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전날보다 9% 이상 폭락했다. 구글은 당초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실적 보고를 대행하는 업체가 사전 승인 없이 이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바람에 장중에 공개돼 낙폭이 더욱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PC 수요 위축으로 7∼9월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 업체의 순이익은 4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57억4000만 달러보다 21% 감소했다.
핀란드 휴대전화업체 노키아는 6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키아의 3분기 순손실은 9억6900만 유로였다. 노키아 측은 “4분기도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과 IBM 등도 줄줄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세계 2위의 반도체칩 생산업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3분기에 1억5700만 달러 순손실을 봤다고 공개했다. 또 직원 15% 감원계획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인텔과 AMD와 같은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애플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성장하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인텔 등이 한때 틈새시장 정도로만 생각했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은 컴퓨터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고, 경기침체로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이들 기업의 타격이 컸다는 것이다. AMD의 로리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PC산업이 상당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