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출 방식 ‘주말 영업정지’로 바뀐다

입력 2012-10-19 19:08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 퇴출을 위한 영업정지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주말 이틀간으로 바꿔 시행키로 했다.

뱅크런 등에 따른 예금자 피해와 시장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자본잠식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토마토2저축은행이 첫 대상이 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연말까지 저축은행 2곳 정도가 추가로 퇴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19일 오후 5시 토마토2저축은행의 상호저축은행업 영업인가를 취소하고 대출금 만기연장·회수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금융위는 지난달 19일 토마토2저축은행에 증자 등 경영개선 명령을 부과했지만, 재무상태가 악화된 토마토2저축은행은 결국 증자 명령을 따를 수 없다고 금융위에 통보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이번 주말 예금보험공사 소유 가교은행(부실 저축은행을 정상화하려고 만든 기구)에 5000만원 초과 예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부채를 이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은 가교은행인 예솔저축은행은 주말 이후 22일 오전 9시부터 토마토2저축은행 기존 영업점에서 영업을 그대로 재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체 정상화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는 ‘상시 구조조정’ 방식의 첫 사례”라며 “기존 거래가 그대로 승계되므로 예금자들은 통장 변경 등 별도 조치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토마토2저축은행 예금자 가운데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5명 내외, 이들의 초과 예금액은 도합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돼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토마토2저축은행의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을 때 대부분의 예금자들이 5000만원 초과 금액은 찾아갔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토마토2저축은행 외에도 연말까지 2곳 정도가 추가 퇴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토마토2저축은행과 함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 은행들이 우선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