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기술 ‘양학선’ 난도 6.4로 하향

입력 2012-10-19 18:48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에서 양학선(한국체대)이 비장의 카드로 내놓은 기술 ‘양학선(Yang Hak Seon)’의 난도가 하향 조정됐다.

국제체조연맹(FIG)이 내놓은 2013∼2016년용 남자 기계체조 채점 규칙에 따르면 ‘양학선’ 난도는 기존 7.4점에서 6.4점으로 떨어졌다. FIG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채점 기준을 개정하면서 도마의 평균 점수가 다른 기계체조 종목에 비해 높다고 판단해 ‘양학선’을 비롯한 도마 기술의 난도 점수를 일제히 내렸다.

‘양학선‘은 도마를 양손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것으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도마 종목 최고 난도인 7.4점을 인정받았다. 올림픽에서 양학선은 결선 1차 시기에 이 기술로 최고 점수(16.466점)를 받아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FIG의 조치로 기존 난도 점수가 7.2점으로 ‘양학선’보다 낮았던 두 가지 기술의 난도가 6.4점으로 조정되면서 ‘양학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중 하나는 북한 선수 리세광의 이름을 딴 기술로,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힌 채 두 바퀴를 돌고 반 바퀴를 비틀어 착지하는 동작이다. 다른 하나는 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무릎을 편 채 몸을 반으로 접어 공중에서 두 바퀴를 회전한 뒤 반 바퀴를 비트는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의 기술이다.

양학선으로서는 새로운 기술을 하루빨리 완성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현재의 ‘양학선’ 기술에서 반 바퀴 더 비틀어 ‘양학선 2’가 나온다면, 바뀐 채점 기준에서 6.6 정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