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카이스트 재직시 연구업적 부실” 공방

입력 2012-10-19 18:44

교과위, 카이스트 국감

19일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카이스트 교수 시절 연구업적 등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 후보의 카이스트 교수 재직 당시 연구업적과 채용과정을 집중 질타했다. 민병주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카이스트에 석좌교수로 재직할 당시 연구논문이 한 편도 없다”면서 “다섯 권의 책을 저술한 것으로 돼 있지만 연구업적이라 평가할 만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안 교수가 쓴 책은 ‘행복바이러스 안철수’, ‘재능을 키워주는 나의 어머니’ 등을 포함한 다섯 권인데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거나 강연을 녹음한 것”이라면서 “카이스트 석좌교수의 실적이라고 보기엔 부실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태원 의원도 “카이스트 임용 지침에 석좌교수로 임용하려면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국내외 논문 60편 이상을 발표한 교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 기준에 훨씬 미달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리사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2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석좌교수로 임용됐다”면서 “안 교수 임용은 인사규정까지 고치는 등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은 “카이스트 국감이 특정 정치인에 대한 공세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제동을 걸었다. 같은 당 이용석 의원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철수 국감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카이스트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안철수 교수는 벤처창업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였고 카이스트 기술경영 부문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경영가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만큼 훌륭한 인재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서남표 총장의 독선적 리더십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의원들은 서 총장이 자진 사퇴 시기로 밝힌 내년 3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은 “리더십은 신뢰와 실력이 갖춰질 때 만들어지는데 누구한테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지난 17일 총장의 기자회견문에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고 비난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총장의 지난 임기는 독선과 불통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5개월 뒤에 물러난다는 건 그동안 누누이 강조해왔던 명예로운 퇴진과도 맞지 않으므로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