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전자 1000만 시대] 섬세하고 꼼꼼함 장점이지만 돌발 상황 대처능력 부족… 안전운전 습관 들여야
입력 2012-10-19 18:40
운전경력 5년차인 직장인 정미영(32·여)씨는 늦잠을 잔 탓에 세수만 겨우 하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회사까지 차로 30여분. 운전대를 잡은 정씨는 운전과 동시에 룸미러를 손거울 대용으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한손은 운전대를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능숙하게 화장을 했다.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등 눈 화장은 섬세한 작업이라 신호대기 시간을 이용했다. 화장을 마친 정씨는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집에서 챙겨 나온 삶은 고구마를 꺼냈다. 역시나 운전은 한손으로 했다. 다행히 정씨는 별 탈 없이 제시간에 회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정씨는 집에서부터 회사까지 오는 동안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몇 번의 정지 신호를 놓쳤고, 갑자기 등장한 보행자를 늦게 발견해 하마터면 사고를 낼 뻔했다.
운전 중 화장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는 여성 운전자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여성 운전자 519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안전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 등 산만한 행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가 7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비게이션 작동 65.4%, 음식물 섭취 57.2%, 문자메시지 송수신 40.1%, DMB 시청 37.0%, 화장 27.9% 등의 순이었다.
운전 중 주의가 산만한 행동은 운전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요인 중 전방주시태만, 판단 오류, 발견지연과 운전자의 인지부하 및 주의분산으로 인한 사고가 69.1%에 이르렀다.
소비자원 고강혁 생활안전팀장은 “여성운전자는 성격상 섬세하고 꼼꼼한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돌발 상황에서는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운전행태를 가지고 있다”면서 “집중력을 흩트리는 행동을 자제하고 운전에만 집중하는 등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