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 三國志] 그릇은 작아도 열정은 더 넘쳐

입력 2012-10-19 17:59


리그형태·몸값 ·PS방식 비교

국내에선 요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국 프로야구는 규모 면에서 미국과 일본에 한참 뒤처진다. 하지만 폭발적인 관중 증가가 증명하듯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만큼은 미국과 일본을 능가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의 특징과 차이점을 알아본다.

◇한·미·일 리그 규모=한국은 내년부터 총 9개 구단이 단일리그로 경기를 치른다. 1999년과 2000년에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나눈 적이 있지만 팀 수가 워낙 적고 리그 간 전력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2001년부터 다시 단일리그로 전환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총 30개 팀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각 리그는 또다시 중부·서부·동부 지구(디비전)로 세분화된다. 각 지구에는 4∼6개 팀이 소속돼 경쟁을 벌인다. 양 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명타자 제도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지명타자 제도가 있지만 내셔널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자를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일본도 각각 6개 팀으로 이뤄진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라는 양대 리그로 구성돼 있다. 센트럴리그는 미국의 내셔널리그처럼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격을 해야 한다.

◇3국 리그 연봉 규모=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은 9441만원이다. 억대 연봉 선수는 112명이다. 국내 선수 연봉 1위는 한화 김태균으로 15억원, 삼성 이승엽이 2위로 8억원, 다음이 두산 김동주와 넥센 이택근으로 7억원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금액에서 한국을 크게 앞지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 평균 연봉은 344만 달러(약 39억원)나 된다. 무려 38배나 차이 나는 셈이다. 연봉 100만 달러(11억원)가 넘는 선수도 448명에 달한다. 미국 연봉 1위인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3000만 달러(약 331억원)다. 이어 LA 에인절스의 버논 웰스(2418만 달러),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2314만 달러) 순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최저 연봉도 48만 달러(5억원)나 된다. 한국(2400만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단순 계산으로 미국 최저 연봉 선수가 한국에 오면 곧바로 연봉 순위가 8위의 고액 연봉자가 된다. 국내 최고의 투수 류현진(한화)의 올 시즌 연봉은 4억3000만원(12위)다. 일본도 평균 연봉은 3931만엔(5억2000만원)으로 한국보다 5배 이상 많다. 연봉 1억엔(13억원) 이상 선수도 80명이다.

◇3국 리그 포스트시즌 방식=한국은 단일리그이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3·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르고, 여기서 승리한 팀이 2위 팀과 다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해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과 정규리그 1위 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그해 프로야구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미국 포스트시즌에서는 각 지구(디비전) 1위 세 팀과 2위 팀 중 최고 승률을 올린 팀(와일드카드)이 포함된 4팀이 리그 플레이오프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를 벌이게 된다. 디비전 시리즈는 각 리그 3개 지구 1위 팀 중 최고 승률을 올린 팀과 와일드카드 팀이 맞붙고 나머지 2개 지구 1위 팀끼리 싸우는 방식이다. 여기서 승리한 팀들끼리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여 각 리그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그리고 각 리그 챔피언 팀은 또다시 다른 리그의 챔피언과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여 그해 메이저리그 최종 우승팀이 된다.

일본도 복잡하다. 클라이맥스 시리즈(한국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 해당)와 일본시리즈로 나뉘는 일본의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은 각 리그 2, 3위 팀이 3일 연속으로 2위 팀 홈구장에서 퍼스트 스테이지(3전2선승제)를 연다. 상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방식에 따라 세 경기 승패가 같으면 2위 팀이 다음 단계인 파이널 스테이지로 진출한다. 파이널 스테이지(6전4선승제)도 상위팀에 어드밴티지가 주어져 1위 팀이 먼저 자동으로 1승을 갖고 시작한다. 양대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승자는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시즌 챔프를 놓고 다투게 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