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결혼] 교회 결혼식에는 ‘네가지’가 있다
입력 2012-10-19 17:47
결혼에 이르기까지 신랑과 신부는 3개의 반지를 교환한다고 한다.
약혼반지(인게이지먼트 링·Engagement Ring)와 결혼반지(웨딩 링·Wedding Ring), 그리고 서퍼링(SuffeRing·고난) 등.
결혼한 부부는 탄탄대로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바다를 항해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다.
이제 결혼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할 준비가 되었는가. 성스러운 교회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예식장 시설을 갖춘 교회들과 결혼에 도움이 될 만한 지침서를 소개한다.
웨딩플래너 갓피플웨딩천국의 문구희 이사는 “크리스천 커플들은 대체로 은혜롭고 의미 있는 결혼예배를 드릴 수 있어 교회에서의 혼인예식을 선호한다”며 “교회는 이 외에도 넉넉한 시간, 술 담배를 금하는 깨끗한 분위기, 저렴한 대관료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럼 커플들이 예식장으로 많이 찾는 교회들은 어디일까.
서울 군자동 능동교회, 역삼동 동부교회는 하루 한 커플만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대관료도 40만원으로 저렴하다. 이들 교회는 타 교회 성도에게도 장소를 개방한다. 하객 500명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주차 공간도 여유롭다.
특히 예식장으로 이용되는 능동교회 본당은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다 외부와의 동선이 짧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동부교회는 교회 안에 아름다운 잔디밭이 있어 예식 전후 하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서울 성수동 성락교회는 예식 전용의 예배실 1곳과 본당 1곳 등 전체 두 곳에서 결혼식이 가능해 하객 규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식당도 넓어 500∼1000명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다. 넓은 로비, 교회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도 돋보인다. 대관료는 80만원이다.
성내동 오륜교회는 300∼400석 규모의 그레이스홀에서 매주 토요일 11시30분, 2시, 4시 순으로 예식을 진행한다. 올해는 이미 예식장 예약이 마감됐고 내년 1월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 교회 출석 성도를 우선으로 접수하지만 세례증명서가 있는 신랑신부면 타 교회 성도도 신청할 수 있다. 교회 예식부 봉사자들이 행사 당일 리허설이나 안내를 맡아준다. 대관료는 80만∼120만원이다.
대치동 극동교회, 자양동 갈보리교회, 행운동 해오름교회도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장으로 많이 이용한다. 대관료도 30∼40만원으로 싸고 지하철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예약 가능한 시간도 토요일 오후 12시, 2시, 4시로 선택의 폭이 크다.
도심을 피해 야외에서 파티 형태로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면 경기도 양평에 세워진 계란교회를 추천한다.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위해 하이패밀리는 무료로 이 공간을 오픈한다. 계란교회는 결혼을 알리는 21번의 타종, 폐백 대신 성찬식을 드리는 게 특징이다. 15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계란교회에서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를 대상으로 성찬식을 진행한다. 신부대기실과 사진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도 있다. 단 이곳에서 결혼하려면 하이패밀리에서 진행하는 결혼예비학교를 거쳐야 한다.
이밖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광림교회 등 대형 교회들도 예비부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이들 교회는 등록 성도들에 한해 교회예식을 진행한다. 특히 명성교회는 드레스와 턱시도까지 보유하고 있어 형편이 어려운 커플에겐 세탁비 정도만 받고 빌려준다.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크리스천이라면 결혼도 성경적인 방법을 찾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폐백 대신 성찬식, 함과 이바지 대신 건강진단서와 가족 사명서, 값비싼 예단 대신 정성스러운 가족 선물, 나아가 값비싼 해외 신혼여행 대신 우리나라 여행이나 창조과학 탐사여행, 봉사활동 참여 등을 제안했다.
기독교 웨딩컨설팅업체인 갓피플웨딩천국은 인터넷 카페(cafe.naver.com/godpeoplewed)를 운영하며 교회 결혼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회에서 결혼한 선배 부부들의 생생한 후기들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교회 및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연계해 저소득 가정이나 소외계층,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무료·협찬예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음 달 3일부터 ‘갓피플명품결혼예비학교’도 진행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