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이지현] 가족신화(family myth)
입력 2012-10-19 21:53
‘가족신화’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가족에 대한 잘못된 신념과 기대를 의미하는 심리이론이다. 예를 들면 ‘가족이니까 말로 하지 않아도 이해하겠지’ ‘뭐 이 정도 화풀이는 할 수 있는 거 아냐?’ ‘식구니까 괜찮아’ 등의 비합리적인 사고를 말한다.
이런 비합리적인 사고들이 그 가정의 가족신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가족신화가 불합리해도 없애거나 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족신화를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 가족에게 나타나는 어떤 규칙(잘못된 신념)이 있는지 찾아보자. 가족 구성원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가, 가족들을 향해 서슴지 않고 분노하는가, 의견을 들어주기보다 따지는 때가 많았는가, 입을 열기만 하면 잔소리와 훈계와 설교를 하는 잔소리꾼은 아니었는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교훈형은 아니었는가를 돌아보자.
가족 간엔 홧김에 내지른 말과 행동이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또 돌이키기 힘든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친밀한 사이일수록 감사와 사과의 표현을 보다 자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하루에 한 번씩 자녀를 힘껏 포옹하고 눈을 마주보며,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목소리로 이야기해보자. 또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고마워요”라고 표현할 때 가족사랑은 배가 된다. 자존심 때문에 “미안해요”란 말을 못한다면 외로운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자녀를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좋은 천국방언이 있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우린 한 가족이야. 넌 우리와 하나야” “너는 할 수 있어” “난 널 믿어” “오∼그래. 그랬구나” “너의 선택은 탁월했어” “너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소중한 존재야” 등이다.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사랑받았다는 기억만으로 용감한 인생을 살 수 있다.
가정은 가족들이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곳이 돼야 한다. 우린 지금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모르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거센 바람을 만날 것을 대비해 배를 정비하듯 가족관계를 점검하고 결속을 다지자.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