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맥코리아’ 제작 참여 강희용 의원 “민간투자사업 특혜 의혹 고발”

입력 2012-10-18 13:03


“서울시 민간투자사업이 얼마나 어처구니없게 추진됐고, 그로 인한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맥코리아’가 개봉된 18일 이 영화에 공동기획·출연·타이틀제작자 등으로 참여한 강희용(41·민주통합당) 서울시의원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밝혔다.

김형렬 감독이 연출한 ‘맥코리아’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자운용(이하 맥쿼리)이 참여한 우면산터널과 서울지하철 9호선 등 서울의 각종 민간투자사업의 문제점과 특혜 의혹을 파고드는 영화다. 맥쿼리는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이다. 맥쿼리는 이명박 서울시장 때부터 한국법인을 설립해 유리한 조건으로 전국 10여개 민자사업에 잇따라 투자했다.

강 의원은 “맥쿼리는 투자과정에서 적자를 보전해 주는 최소운영수익보장제(MRG) 같은 특혜성 조건을 보장받고 금융투자사와 운용회사 간 후순위 대출을 고리로 막대한 이자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우면산터널 요금인상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한 뒤 민자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정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영화를 기획한 제작사(DK미디어)의 제안을 받고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제작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민자사업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자문하는 등으로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는 민자사업 관련 시의회 특위활동과 시정 질의 장면, 관련 자료 분석 과정 등이 상당분량 담겨 있다. 영화 제목에 쓰인 글자도 캘리그래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취미로 배운 그의 작품이다.

강 의원은 “맥쿼리가 참여한 민자사업들이 문제투성이지만 복잡하고 전문적인 부분이 많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면서 “영화는 그런 사람들이 민자사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해외 자본이 불합리한 협약을 근거로 국토 곳곳에 ‘빨대를 꽂고’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건 경제민주화 정신에도 어긋나는 일 아니냐”며 “정치권도 이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