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쿠멘타 총감독 캐롤린, 여성 최초 미술계 영향력 1위

입력 2012-10-18 19:36

미국 태생의 이탈리아계 불가리아 여성 큐레이터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에프가 세계 미술계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미술잡지 아트리뷰는 17일(현지시간) 올해의 미술계 파워 100인 명단을 발표하면서 캐롤린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1위를 한 것은 이 잡지가 파워100인 명단을 발표한 지난 11년 중 이번이 처음이다.

캐롤린은 5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전시회인 독일 카셀 도쿠멘타의 올해 총감독을 맡아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대담한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갤러리와 극장, 공원은 물론 기차역과 거리를 ‘폭발한 박물관’으로 꾸며 정치·페미니즘·고고학·세계지식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미술사학자로서 신문에 칼럼을 쓰기도 했으나 미술계 바깥에선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아트리뷰의 마크 래폴트 편집장은 “좀 더 유명하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인물을 선정하자는 반론도 있었지만, 글로벌한 스케일과 거대한 야심으로 도쿠멘타를 성공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반체제 미술가 아이웨이웨이는 올해 3위를 기록했고 러시아 펑크록 밴드 푸시라이엇도 57위에 올랐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