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찌아족 한글 공식 문자로 채택’을… ‘부족어 표기에 한글 교육 실시’로 수정
입력 2012-10-18 19:36
한글을 표기문자의 하나로 도입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과 관련한 내용이 검정교과서에 잘못 실려 정부가 시정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행 고교 검정 국어 교과서 중 일부에서 오류를 발견해 1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오류 시정 권고 공문을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검정교과서의 오류는 고등학교 국어(상) 1권과 국어(하) 4권에서 발견됐다. 문화부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또는 보급)했다’는 부분을 ‘부족어 표기에 한글 교육 실시’로 수정하고, ‘문자가 없어 소멸할 위기에 처한 찌아찌아어’라는 내용은 삭제를 요청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관련법에 따라 공용어 및 고유 문자가 없는 지방어를 모두 로마자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찌아찌아족도 한글을 공식 문자 체계로 채택한 것이 아니라 부족어 표기에 적용하려고 시도하는 상황이다. 국정교과서는 교과부의 의뢰로 국립국어원이 감수에 참여하지만, 검정교과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며 국립국어원이 검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문화부는 “해외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한글 보급 사업은 해당 국가의 공식 요청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문자인 ‘한글’과 언어인 ‘한국어’를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