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연평도 전격 방문 “NLL, 통일때까지 목숨걸고 지켜야”

입력 2012-10-19 01:22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서해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통일될 때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라고 말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놓고 여야와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 대통령의 대선 쟁점 개입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NLL 남쪽 최북방 영토인 연평도를 찾은 이 대통령은 해병대 장병들에게 “요즘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 NLL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 정부는 NLL을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장관도 함부로 가는 곳이 아니라고 만류했지만 전날 급하게 결정해서 오게 됐다”며 “여기 와서 보니 NLL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이 선을 확보하는 것은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에는 웬만한 (북한) 도발은 참았다. 확전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게 도발을 불러오는 요인이 됐다”며 “지금은 도발해 오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을 통해) 북한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병부대 관측초소(OP)와 대포병 탐지 레이더, K-9 자주포 7중대를 잇따라 방문했으며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안보교육관과 면사무소, 대피시설도 둘러봤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동부전선 ‘노크 귀순’ 사건 이후 증폭되는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라며 “최근 잦아지는 NLL 선상에서의 북한 어선 침범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북한의 연평도 포격 2주기 등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즉각 ‘대선 개입’이라고 공격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에 의해 소모적인 NLL 정쟁이 거듭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대 최악의 안보무능 정권인 이명박 정부가 여당이 만들어 놓은 색깔론의 한복판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라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호 손병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