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손보사 직원 26% 비정규직

입력 2012-10-18 19:10

은행과 손해보험사에서 일하는 사람 10명 가운데 3명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우리 시장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고액 배당금 형태로 해외 본사에 꼬박꼬박 보내고 있는 외국계 은행은 비정규직 비중이 더 높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기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업종별로 은행과 손보사의 비정규직 비중이 각각 26.0%, 26.2%에 이른다. 은행은 전체 직원 13만5301명 가운데 3만3235명, 손보사는 2만8485명 중 7454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물회사의 비정규직 비중이 22.5%로 뒤를 이었다. 증권사는 18.7%, 생명보험사는 15.9%, 상호금융은 13.9% 등이었다.

특히 은행의 경우 고액 배당을 하는 회사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7개 시중은행 가운데 배당 성향이 가장 높은 SC(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비정규직 비중이 33%에 이르렀다. 배당성향이 두 번째로 높은 씨티은행은 41%를 기록했다. 두 은행은 외국인 지분율 100%의 외국계 은행이다. 반면 배당 성향이 가장 낮은 우리은행은 비정규직 비율이 15%로 최저였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은 콜센터 등 용역·파견 직원을 제외하면 비정규직 비율이 21%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SC은행은 경력직으로 채용한 전문계약직이 많아 비정규직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