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구조중 해경 고속정 전복… 6명 死傷

입력 2012-10-19 01:25

제주해역에서 침수 사고가 난 말레이시아 선적 화물선 구조에 나섰던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고속단정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화물선 선원 5명이 숨지고 해경대원 1명이 중태다.

18일 낮 12시26분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27.7㎞ 해상에서 제주해경 3012함의 고속단정이 높은 파도에 전복되면서 타고 있던 17명이 물에 빠졌다. 이들은 구조된 화물선 선원 11명과 해경대원 6명이었다.

단정 정원은 11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너도나도 탑승하면서 정원이 6명 초과됐다. 당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고, 단정은 높이 4m 파도에 뒤집혔다.

해경은 곧바로 다른 고속정을 투입해 이들을 모두 구조해 생명이 위태로운 해경대원 1명과 선원 5명을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옮겼다. 해경대원 1명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중태이고, 선원 5명(중국인 2명, 필리핀인 3명)은 모두 숨졌다.

앞서 제주해경은 오전 7시15분 차귀도 서쪽 61㎞ 해상에서 화물선 신라인호(5436t·SHINLINE) 선체 아랫부분에 구멍이 나면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경비함정 2척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당시 신라인호 승선 인원은 19명(중국인 13명, 필리핀 6명)이었으나 해경은 우선 3012함의 단정을 긴급 출동시켜 선원 11명만 태우고 3012함으로 이동 중이었다.

침수 사고 화물선은 스틸코일 4472t과 기계설비 2100t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는 길이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