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100만명 넘었다… 점유율 2% 안 되고 저가폰 외면
입력 2012-10-18 19:04
알뜰폰 가입자가 100만명 고지를 넘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 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알뜰폰’이라 불리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 활성화에 나선 지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MVNO 가입자 수는 총 101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KT 제휴사는 51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제휴사는 각각 28만4000여명, 21만3000여명이었다.
MVNO는 이동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가격은 싸고 품질은 기존 통신사와 별 차이가 없다.
방통위가 사업 활성화를 선언한 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등 신규 사업자가 대거 등장했고 CJ 계열사인 CJ헬로비전, 국내 최대 케이블사인 티브로드 등 대형업체도 MVNO 사업에 합류했다.
가입자 100만명 돌파에도 시장에선 MVNO가 활성화되려면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시각이다.
현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규모가 5300만명이라고 봤을 때 MVNO 가입자 점유율은 채 2%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제휴업체들의 매출도 기대 이하다. 9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업체 수는 SK텔레콤 제휴사 5곳, KT 제휴사 10곳, LG유플러스 제휴사 9곳 등 총 24곳이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24개사 매출 총액은 1135억원에 불과했다. 이통 3사 상반기 매출은 24조원이 넘었다.
그나마 최근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유통업체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VNO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단말기 보조금이 없는 MVNO에서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정부와 시장의 요구로 저가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비싼 스마트폰이 좋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갤럭시M, LG전자가 옵티머스L7 등을 내놨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