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7.4% 성장… 경기 바닥쳤나
입력 2012-10-18 22:15
중국의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부동산 투자가 회복세를 보여 7분기 동안 이어져온 경기 하락세가 바닥을 칠 조짐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2분기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2009년 1분기 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7.9%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9월부터 투자가 회복되고 소비도 개선되고 있어 4분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 이강 부총재는 올해 GDP 성장률을 7.8%로 예측한 바 있다. 목표치 7.9%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7.5% 아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다행인 셈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주말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경제좌담회를 열어 “3분기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며 “적극적인 변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JP모건체이스의 수석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 추하이빈은 블룸버그에 “중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좋다”며 “4분기까지 지켜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무역은 여전히 부진이 예상되나 내수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9월까지 수출은 1조4954억 달러로 7.4% 증가한 반면 수입은 1조3471억 달러로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상보다는 나은 수치지만 경제 회복을 이끌만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
반면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되는 부동산 투자액은 1년 사이 20.5% 늘어났다. 소매 판매도 14.1% 늘었다. 특히 지난달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4.2%를 기록해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 대변인은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결론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3분기 기업경기지수는 122.8이었다. 2분기에 비해 4.1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국가통계국은 “기업경기지수가 모두 100 위에 있고, 미래 경기를 예측한 지수가 현재 경기를 반영한 지수보다 높다”면서 “기업들이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통화 팽창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 대책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지난 주말 인민은행이 발표한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밑돌아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을 여지가 커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성장률이 저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인위적인 부양책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정책 여력이 풍부해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면서 “지도부 교체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내년에는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백상진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