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수] LG 페리오-애경 2080
입력 2012-10-18 19:04
‘국민 치약’ 자존심 건 승부
국내 치약시장은 LG생활건강의 ‘페리오’와 애경의 ‘2080’이 양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페리오의 시장점유율은 27.5%(닐슨 데이터 기준)로 1위고 2080이 20.3%로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 10% 안팎의 차이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볼 수 있지만 양사의 자존심 경쟁은 시장점유율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페리오는 2080과 라이벌 취급을 받는 것조차 자존심 상해한다.
1970년대 후반 수입 자유화로 외국 치약이 몰려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년간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81년 출시된 페리오는 30년 만에 누적판매 13억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80년 국민 1인당 192g이던 치약 사용량이 90년 503g으로 2.6배 늘어나는 데 페리오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자부심도 있다. 국민 치아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어린이 대상 구강건강 캠페인을 1000회 이상 실시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080은 페리오보다 17년 늦게 나왔지만 브랜드파워는 오히려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브랜드파워에서 치약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지난 8년간 1위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랜드 전체 점유율에선 페리오에 뒤지지만 단일 제품으로는 2080 오리지널 알파가 11.2%(8월 기준)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숫자를 브랜드명으로 사용한 것은 마케팅 전공자들의 연구논문에 활용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치아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양사 모두 제품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칫솔, 치약부터 미백제까지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춘 페리오는 임산부, 어린이를 위한 거품 치약, 구취 제거용 제품인 페리오 46㎝ 등 특색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80은 올해 ‘토탈 오랄 케어’로 변신을 선언하고 임플란트 치아 전용 치약, 시니어층을 겨냥한 2080 액티브 40+ 라인, 360도 회전 치실, 실리콘 타입의 치간 칫솔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