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여제 김자인 “랭킹1위 오르자”… 10월 19일부터 목포 월드컵
입력 2012-10-18 18:41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4·노스페이스). 그의 이름은 산을 오를 때 쓰는 자일의 ‘자’와 인수봉의 ‘인’에서 나왔다. 그에게 자인이란 이름을 지어 준 부모님은 산악인이다. 아버지 김학은씨는 고양시 산악연맹 부회장을 지냈고, 어머니 이승형씨는 클라이밍 1급 공인 심판이다. 김자인은 부모님에게 ‘클라이밍 DNA’를 물려받았지만 좋은 신체 조건까진 물려받지 못했다.
김자인의 키는 1m53. 클라이밍 전문가들은 여자 선수의 경우 1m63이 이상적인 키라고 한다. 그러나 김자인은 작은 키를 타고난 순발력과 훈련으로 극복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18일 현재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의 기록에 의하면 김자인은 올해 여자 리드 부문에서 571.86점을 쌓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김자인은 내심 월드컵 시즌 랭킹 1위 자리도 노리고 있다. 현재 1위는 450.00점을 기록 중인 라이벌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 417.0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자인은 1위 등극을 위해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IFSC 월드컵이다.
이번 대회에는 리드와 스피드 부문에 30여 개국에서 12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김자인이 이번 목포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마르코비치를 제치로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자인은 지난달 16일 파리세계선수권대회, 23일 벨기에 퓌르스에서 열린 리드 월드컵 4차전, 이달 1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리드 월드컵 5차전 우승으로 3개 대회 연속 우승 및 리드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자인은 “지난 2010년 춘천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완등해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리드 종목은 몸에 로프를 묶고 높이 15m, 경사각 90∼180도 내외의 인공암벽에서 난이도를 고려해 설계한 루트를 따라 8분 안에 도달한 등반 높이로 순위를 겨루는 경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