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을 다크호스 아닌 강팀으로 육성”… 염경엽 감독 취임

입력 2012-10-18 18:41

프로야구 넥센의 염경엽(44) 신임 감독은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가진 감독 취임식에서 인사말로 갑자기 “이장석 대표이사에게 ‘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베팅입니다’라고 말씀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염 감독은 넥센의 전신인 태평양과 현대에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소위 ‘스타’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박병호 트레이드 등 선수를 보는 눈을 봤을 때 촉을 살려서 이 대표가 나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결정이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염 감독은 소통과 역동, 열정, 젊음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팀에 부족한 퍼즐을 맞춰나가 넥센을 다크호스가 아닌 강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에 대해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두려움 없는 야구, 전임인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의 소통의 야구,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세밀한 분석 야구를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또 투수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내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투수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이강철 전 KIA 투수 코치를 수석코치 겸 투수 총괄로 영입했다. 또 올 시즌까지 뛰며 현역 최다승(112승)을 기록 중인 김수경(33)을 불펜코치로 내정해 이날 소개했다. 이 코치는 “투수를 직접 선택하고 운영하게 해준다는 제안에 수락했다”면서 “무엇보다 김병현의 명성을 되찾아 주고 싶다. 김병현이 올라와 팀의 간판이 돼야 넥센이 더욱 인기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 왕조의 ‘마지막 황태자’ 김 코치는 “15년 프로선수로서 좋았던 적도 있지만 고생한 적도 많았다”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지금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내 경험을 많이 얘기해주고 그들의 속마음도 들어주면서 소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