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2차 TV토론 이후 경합주 격차 좁혀져 혼전속으로

입력 2012-10-18 18:40

16일(현지시간))열린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승을 거두었으나 판세는 점점 예측불허다. 민주당 전당대회 뒤 오바마가 승기를 잡는 듯했던 몇몇 경합주에서도 다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17일 퀴니피악대가 발표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50%의 지지율로 46% 지지율을 기록한 롬니를 4% 차이로 제쳤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12%까지 벌어졌던 데 비하면 간발의 차다. 더힐이 이날 공개한 마케트대 로스쿨의 위스콘신주 여론조사에선 49%(오바마) 대 48%(롬니)였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선 53% 대 42%로 오바마가 큰 폭으로 앞섰다.

매일 공개되는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51%를 기록, 45%의 지지율을 보인 오바마를 6% 차이로 눌렀다. 하루 전 16일에 50%(롬니) 대 46%(오바마)였던 것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2차 TV토론에서 나온 롬니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 향후 여론의 향방이 주목된다.

롬니는 토론에 참석한 패널이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에 대한 견해를 묻자 주지사 시절 경험을 예로 들어 자신을 홍보했다. “(주 정부를 구성하는 데 알맞은 여성 후보가 없어서) 여성 단체들을 찾아가 ‘사람을 찾고 있는데 도와 달라’고 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여성들로 가득 찬 바인더(binders full of women)를 건네주었다”는 게 그의 답변이었다. 바인더는 종이를 끼워 넣는 파일철이다.

방송이 나간 후 롬니에겐 여성을 도구로 인식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남성 유권자들에게도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이 발언은 토론 당일 분당 최고 4만건의 트윗을 기록한 데 이어 다음 날 ‘바인더 게임’까지 등장했다. 한 트위터리언은 “롬니 정도 되면 여자가 꽉 찬 바인더를 받을 수 있나 보다”라고 적기도 했다. 오바마도 트위터에 “롬니가 급여 평등에 대해 무슨 입장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성들로 가득 찬 바인더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