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첫날 강경남 3언더 단독선두… 배상문 8오버
입력 2012-10-18 18:41
좁은 페어웨이, 까다로운 그린, 바람부는 쌀쌀한 날씨.
18일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이 개막된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은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서 선수들을 괴롭혔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선수들은 “코스가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했다. 더운 지방에서 온 수쁘라비 파탐(태국)은 아마추어 스코어인 14오버파를 치며 우정힐스의 심술에 울어야 했다.
이날 8오버파를 친 배상문(26·캘러웨이)은 “온 그린을 시켜도 옆으로 휘는 퍼팅라인 때문에 고전했다”면서 “이런 세팅은 대회 마지막날에 나와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2009년에 이어 3년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일본의 간판스타 이시카와 료(21)도 “그린이 빠르고 딱딱한데다 핀 포지션이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퍼팅라인의 난이도가 높고 경사진 부문 있어 매번 꺾기는 라인을 쳐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것이 한국스타일인가 생각하면서 라운드를 마친 뒤 한 시간 가량 휘는 퍼팅라인을 치는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시카와는 이날 4오버파를 치며 자존심에 먹칠했다. 이시카와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앞핀이 많았는데 핀을 직접 공략하려면 러프에 볼이 빠질 우려가 있고, 조금 여유있게 치면 거리가 맞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2오버파를 친 노승열은 이어 “핀도 경사지에 많이 꽂혀 있어 이 상태라면 우승 스코어는 5∼6언더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투어 통산 8승의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은 버디 7개에 보기는 4개로 막아 3언더파 68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개릿 사프(미국·1언더파)에 2타 앞섰다. 강경남은 이날 15m 가량의 긴 퍼트를 5개나 집어넣는 절정의 퍼팅감각을 과시했다.
천안=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