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재 美 로크대사, 티베트 독립운동 중심지 방문

입력 2012-10-18 18:41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가 티베트 독립 투쟁의 중심지인 쓰촨성 아바현을 지난달 방문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해온 로크 대사가 티베트 독립운동의 중심지를 방문한 사실에 중국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바현은 전체 인구 5만명 가운데 티베트인 비율이 90%가 넘고, 지난해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인들의 분신 저항이 잇따른 곳이다.

그의 아바현 방문은 중국의 치부인 티베트 문제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은 티베트인 분신 증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고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며 로크 대사의 티베트 방문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첫 중국계 주중대사로 취임한 로크 대사는 수행원 없이 직접 배낭을 메고 공항에 나타나는가 하면 이코노미석을 타고 출장을 다니는 등 서민적인 풍모로 중국 국민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반발에도 독자적인 대기 오염도를 측정해 인터넷에 발표했고, 지난 4월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의 미 대사관 망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에 이미 눈엣가시로 찍힌 지 오래다. 이번 티베트 방문도 로크 대사가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