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군부대 위로 방문 르포 2題] 청주 제17 전투비행단서 광림교회 통일성취기도회
입력 2012-10-18 21:13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공동경비구역과 전국 일곱군데 군부대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소리가 높게 울려퍼졌다. 해당 지역 교회를 방문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이 땅에 화해와 평화를 허락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국방의 최일선에서 땀흘리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노크귀순’ 사건, 정치권의 ‘NLL 논란’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한국교회의 기도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콰아앙∼” 18일 오후 12시30분. 통일성취기도회가 열린 충북 청주 제17전투비행단 청주기지교회는 팬텀전투기 이륙 굉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150여명의 성도들이 외치는 기도 소리도 이에 못지 않았다.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제17전투비행단 조종사들에게 여호수아와 같은 담대함을 주소서.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는 국군장병에게 하늘의 지혜를 부어주소서.”
광림교회는 같은 시간 서울 본성전과 김포 양주 동해 화천 연천 철원 청주 등 전국 7개 육·해·공군, 해병대 교회에서 일제히 기도회를 갖고 조국통일을 간구했다. 교회는 1999년부터 매년 10월마다 교구별로 전국 부대를 찾아가 장병들을 위로하고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주기지교회에서 메시지를 전한 김정석 목사는 조국방위를 위해 24시간 애쓰는 국군장병을 격려하고 복음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국군이 북한군과 비교해 비대칭적으로 우월한 전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군목제도”라면서 “장병과 부대의 안녕, 이 땅의 안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돌보는 군목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국군은 분명히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녘 땅의 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해 하나님은 북한동포를 긍휼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저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라고 말씀하신다”면서 “북한은 분명 남한과 같이 가야할 공동운명체로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있을 때 하늘문이 열리고 응답되는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5000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던 것처럼 광야의 기적은 지금 갖고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면서 “조국 영공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힘쓰는 공군의 노고와 우리의 간구가 함께할 때 자유와 평화라는 기적을 부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전투비행단 최고지휘관은 “우리 군의 사명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것인데 이렇게 군복무 현장을 찾아와 유대감을 갖고 격려해주시니 감사하다”면서 “조국영공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지내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기지교회를 담임하는 가광명 대위는 “1978년 설립된 교회는 2007년 예장 합동 총회와 소망교회의 도움으로 재건축을 한 뒤 장병들의 영적 필요를 채우고 있다”면서 “24시간 영공 방위를 위해 매일 전선에 서는 모든 장병들과 군 가족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부대 지휘관과 장병들의 건강과 충실한 국방의무 이행, 한국교회의 선교적 사명 감당, 평화적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광림교회는 17전투비행단에 발열조끼 구입 성금을 전달했으며, 청주기지교회에 선교헌금을 전달했다. 교회는 이날 1000여명의 성도가 7개 군부대 교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청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