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독재에 항거했던 ‘목요기도회’ 다시 열렸다
입력 2012-10-18 21:16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의 상징이었던 목요기도회가 유신 40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다시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구속기독자대책위원회 등은 1973년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자가 발생하자 같은 해 7월 18일 목요기도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허병섭 김상근 이해동 문동환 목사와 구속자 가족 등이 개인적 차원에서 기도회를 가졌지만 이후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정기 예배로 정착됐다. 서슬 퍼런 독재정권 하에서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구심 역할을 했지만 75년 5월 13일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가 선포되면서 전면 중단됐다.
18일 개최된 목요기도회는 ‘유신 선포 40주년, 유신과 다시 맞서는 목요기도회’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인 김상근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고(故) 우홍선씨의 부인인 강순이씨와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의 증언과 강연도 이어졌다.
NCCK 관계자는 “일부 정치권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유신을 미화하는 등 독재정권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유신 선포 40주년을 맞아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목요기도회를 다시 개최했다”고 말했다. NCCK는 목요기도회의 정례화를 논의 중이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