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28개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숨은 표정 읽기

입력 2012-10-18 18:20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최준석(휴머니스트·2만원)

프랑스 파리에는 에펠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파밀리아 성당이 있듯이 모든 도시에는 대표적인 건축물이 존재한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건축 및 공간 설계자인 저자는 서울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28개의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숨은 표정을 읽어낸다. 건축도 그림이나 영화처럼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로 훌륭한 관람 대상이 될 수 있기에 거대한 갤러리다.

2009년 서울 논현동에 들어선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28개의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컨테이너는 도시 유목민들의 공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세계로 전파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4년 문을 연 인사동 쌈지길은 ‘인사동 속의 인사동’을 콘셉트로 쇼핑과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나선형으로 연결된 건물 내 골목길이 이색적이다.

‘빛과 그림자’라는 건축의 본질적인 특징을 강조한 서울 대신동 김옥길기념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으로 설계됐으나 유명무실한 상태에 놓여 있는 반포동 세빛둥둥섬, 우리나라 목조 건축물 중 정면 길이(19칸)가 가장 긴 종묘 정전(宗廟 正殿·국보 227호) 등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 도시의 정신과 욕망, 아픔과 흔적,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광형 선임기자